“1시간에 200개 넘었어… 정신도 체력도 다 쏟아부었지.” 자동화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도시 물류센터의 택배 분류 현장은 여전히 사람 손이 중심입니다. 이 글은 분류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4시간 동안 벌어지는 감정, 속도, 체력 소진과 동료 간 연대까지 있는 그대로 담았습니다.

실제로 경험한 사람의 시선으로, 무인화된 시스템 속에서도 숨 쉬는 ‘사람’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1. 작업 전 체크리스트: 몸과 마음 단단히

출입카드 태깅과 동시에 시작되는 전쟁. 복장은 편안해도 장갑, 무릎보호대, 손목 밴드는 생존템입니다. 짧지만 강도 높은 4시간 동안 몸과 머리를 모두 써야 하기에, 출근 전 루틴부터 다릅니다.

2. 벨트 위 박스는 멈추지 않는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박스를 스캔하고 분류합니다. 바코드 오류, 카트 초과, 박스 분실 등 다양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합니다. 실수는 동료에게 부담이 되기에 심리적 압박감도 큽니다.

3. 눈빛으로 통하는 협업

무언의 신호, 순간 협력, 아재개그의 분위기 전환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팀워크가 생기고, 이를 통해 다시 의지를 얻습니다. 출근조끼 없는 MVP들이 곳곳에 존재하죠.

4. 4시간이 왜 이렇게 긴가요?

단기 알바지만 피로는 장기 노동 수준입니다. 팔, 허리, 무릎에 누적되는 피로와 반복 동작에 숨이 찹니다. 휴식시간엔 바나나 하나, 스트레칭 2분이 생명줄입니다.

5. 자동화 vs. 사람의 간극

자동 벨트, 스캔 시스템이 중심인 것 같지만, 장애물이 생기면 결국 사람 손이 답입니다. 수동 전환, 긴급 대응은 설치기사보다 빠르게, 현장 경험자가 나서야 해결됩니다.

6. 인센티브라는 채찍

기본 시급 외에 추가 수당이 걸려 있기에 속도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숫자에 휘둘리고, 목표 미달 땐 무력감이 엄습합니다. 시스템이 아닌 감정이 피로해지는 순간입니다.

7. 퇴근과 동시에 찾아오는 여운

종료 벨과 함께 터지는 해방감. 짧은 대화 속에서도 같은 전투를 치렀다는 공감이 쌓입니다. 내일 또 만날 동료들이 있기에, 힘들어도 나아갈 수 있습니다.

8. 장기직 기회와 준비

장기 일자리 전환도 있습니다. 정확도, 성실성, 협업력 등 일정 기준을 넘으면 유지보수·지게차 보조 등의 경로가 열립니다. 스스로의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죠.

9. 산업 전체의 딜레마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되지만, 핵심은 여전히 사람입니다. 시스템이 멈춘 자리엔 반드시 사람이 필요하며, 이걸 설계하는 것도 결국 사람입니다.

10. 작은 전쟁, 큰 의미

하루 4시간, 단순한 알바가 아닙니다. 택배 분류 현장은 체력과 감정, 숫자와 속도 사이의 줄타기입니다. 이 속에서도 서로 돕고 웃으며 하루를 완성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인화 시대, 자동화 라인 뒤편에서 오늘도 숨 쉬며 일하는 손들. 그 손길의 온도와 의미를 기억해주세요.